컴퓨터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은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다. 앞서 알아보았던 방열판의 래핑이나 구리 스페이서의 사용, 강력한 쿨러로의 교체 등의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보면 그밖에도 다양한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방열 처리의 기본적인 방법은 성능 좋은 쿨링팬을 잘 설계된 방열판과 함께 사용하면서 방열판과 칩의 미세한 공간을 열전도 그리스나 열전도 패드 등으로 메꾸어서 효과적으로 칩의 열을 방열판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Intel이나 AMD의 정품 박스 CPU를 구입할 때 함께 들어있는 방열판의 바닥면을 보면 흰색(Intel의 경우)이나 핑크빛(AMD의 경우) 물질이 발라져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열전도 그리스나 열전도 패드인 것이다. 열전도를 돕는다. - 열전도 그리스 이 열전도 그리스나 열전도 패드의 용도는 다음과 같다. 방열판과 CPU의 맞닿는 부분에 생기는 미세한 공간으로 인해 CPU와 방열판이 직접 접촉하는 면적이 적어지게 되면 그만큼 CPU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방열판에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CPU는 열을 계속해서 껴안고 있게 되며, 그만큼 수명이 줄어들고 오버클러킹을 할 때에는 다운되거나 오버클러킹에 실패할 요소가 커지는 것이다. 열전도 그리스나 패드는 이렇게 CPU와 방열판의 사이에 생긴 공간을 메꾸어서 열전달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요즈음 박스제품 CPU에 들어있는 방열판에는 이런 열전도 물질이 미리 발라져있어서 곧바로 CPU 위에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새로 출시된 Pentium4 박스제품의 방열판에는 열전도물질이 발라져있지 않다. 대신 자그마한 주사기에 열전도 그리스를 넣어서 사용자가 직접 CPU와 방열판 사이에 바르도록 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예전 Pentium 시절에도 잠시 채용된 적이 있다. 이밖에도 쿨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의 쿨러를 구입해보면 주사기나 튜브등에 열전도 그리스를 조금 담아서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저가형 쿨러에는 아예 그리스등을 제공하지 않거나 열전도 물질이 방열판에 붙어서 제공되기도 한다. 왜 열전도 물질이 중요한가 열전도 그리스나 패드 등이 뭐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점차 무시할 수 없는 발열량을 갖고있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않으면 별로 쾌적하지 못한 컴퓨팅 환경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저가형 쿨러에 부착되어있는 열전도 물질은 그 성능이 아주 저급한 경우도 많아서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그리스가 아예 제공되지 않거나 저급한 열전도 물질이 붙어있는 쿨러를 쓰면서 별도로 열전도 그리스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로, 열전도 그리스를 구입한 사용자가 그리스를 바르지 않았을 때와 발랐을 때의 큰 온도차이를 경험했다는 사용기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물론 그리스의 종류에 따라서 열전도율 또한 달라지게 된다. 그리스의 종류 그리스의 종류에 따라서? 그리스도 종류가 있나? 그렇다. 있다. 일단,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흰색의 크림타입 열전도 그리스가 있다. 물론 이 흰색 그리스도 수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필자도 그 자세한 성분의 차이는 모르니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 짚어보자. 그 다음으로는 회색 그리스도 있다. Pentium4와 함께 제공되는 그리스도 회색이고, 슬롯타입 Pentium3나 Athlon을 분해해보면 그 안에도 회색으로 된, 흰색 제품보다는 좀더 찐득거리는 그리스가 발라져 있다. 이 제품은 보통 일본 신에츠(ShinEtsu)공업의 G-749 Thermal Grease를 많이 사용하는데, 보통 흰색의 그리스보다 좋은 열전도율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는 오늘 말하려고 하는 실버 그리스이다. 이 제품은 은성분을 다량 함유해서 그리스의 열전도율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다. 이 글을 읽고있는 대부분의 독자께서는 은이 상당한 열전도율을 갖고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 이 은성분이 함유된 그리스는 매니아층이나 하드코어 오버클러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성능 또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열전도 그리스에 비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은 이 제품의 존재를 알고 있더라도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은가루를 바르자! - 실버 그리스 | Arctic Silver II | Silver Adhesive | 제조사 | Arctic Silver LLC | 용량 | 3 g | 7 g | 은 함유율 | 78 ~ 82% | 62 ~ 65% | 열전도율 | 8.0 W/mK | 7.5 W/mK | 가격 | 12,000원 | 17,000원 |
Arctic Silver는 99.8%의 순수한 은을 미세한 분말로 만들어서 그리스 형태나 접착제 형태로 만든 것이다. 그리스 형태로 된 제품은 일반 열전도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CPU의 코어 부분에 소량 발라서 사용하며, 접착제 형태로 된 것은 일종의 에폭시로써, A제와 B제를 1:1 비율로 혼합해서 잘 섞어준 다음, 칩과 방열판 사이에 발라서 완전히 접착시키게 된다. 이 접착제 형태는 일단 한번 붙이고 나면 떼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실버 그리스는 주원료가 은이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비싸며, 대신 그만큼 성능이 높다. 스펙에 나와있는 열전도율을 보면 일반 그리스의 열전도율은 0.8~2 W/mK 가량이며, 신에츠 G-749의 경우에는 2.9 W/mK 가량인 반면, 실버 그리스는 8.0 W/mK, 에폭시 타입은 7.5 W/mK나 된다. 이렇게 높은 열전도율을 갖고있기 때문에 CPU나 그밖의 칩에서 발생되는 열을 방열판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서 우수한 냉각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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